실제 다이에나 왕세자비의 삶
다이애나비의 본명은 다이애나 스펜서이다. 1961년 스펜서 백작 가문의 셋째 딸로 태어난다. 그 당시 백작 가문을 이을 남자아이가 태어나지 않아 스펜서 부부는 딸이 태어나자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이런 부모님의 생각은 어린 다이애나가 느꼈을 정도였다. 하지만 다행히 4년 뒤에 남자아이가 태어나자 부부의 걱정은 해소되었지만 어린 나이에 겪은 마음의 상처는 오래 지속되었다고 한다. 또한, 스펜서 부부는 다이애나가 7살이 되던 해에 이혼을 하게 되었고 스펜서 가문의 아이들은 부모의 손길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난 다이애나는 사랑을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이애나는 공부보다는 발레와 봉사에 더욱 관심이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은 배움에 느리기만 한 평범한 아이로 그녀를 보았다. 그러다 20살이 된 어느 날 찰스 왕세자를 만나게 되었고 찰스 왕세자의 청혼으로 결혼까지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는 다이애나의 큰 불행을 가져왔다. 찰스 왕세자는 차기 왕위 1 계승자였다. 그 자신의 위치를 잘 아는 그는 자신의 왕세자비의 조건을 잘 충족시켜줄 여자를 찾았다. 그 조건에 잘 맞았던 여자가 바로 다이애나였다. 다이애나는 귀족 가문 출신이었으며, 건강하고 순진한 여성이었다. 찰스 왕세자에겐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기에 그는 다이애나에게 왕세자비로서의 위치만 각인시킬 뿐 애정을 주지는 않았다. 다이애나는 그런 남편을 바라보면서 점점 피폐한 삶을 살아간다. 암흑 같은 왕실에서 그녀를 지탱해준 것은 바로 두 아들이었다. 그렇게 15년 동안의 결혼생활을 한 다이애나비와 찰스 왕세자는 마침내 1996년에 이혼하게 된다. 드디어 자신의 본래 이름인 다이애나 스펜서라는 이름을 찾은 그녀의 인생은 행복해지려 하고 있었지만 안타깝게 1년 후인 1997년 파파라치들에 의해 생을 마감하게 된다.
왕실 속 다이애나
찰스 왕세자는 다이애나가 순진한 여성이라 판단하여 왕실의 일원으로 순종적인 삶을 살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다이애나는 순종적인 삶을 살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는 왕실의 틀에 박힌 모순적인 행동을 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자립심이 강하고 자신의 가치관이 뚜렷했던 현명한 여성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생각을 무시하는 왕실과 남편에게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가졌던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남편이 그녀를 놔두고 당당하게 바람을 피우는 행위는 그녀를 정신이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그런 그녀는 자살, 폭식증, 거식증 등의 정신적인 증상을 보였지만 왕실은 무관심으로 일축했다. 하지만 그녀는 세계 여러 곳을 돌며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다이애나비를 찬양하기 시작했다. 왕실에서 그 누구보다 인기가 많았던 그녀를 왕실은 달가워하지 않았고 활동을 제한한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려고 했던 다이애나비는 방송사를 통해 왕실의 현재 상황을 인터뷰하였고 그녀가 진정으로 원했던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었다.
단 3일간의 모습
스펜서라는 영화는 다이애나 비의 모습의 3일 동안의 삶을 보여준다. 특히, 영화의 제목을 다이애나가 아닌 그녀의 가문인 스펜서라고 지은 것은 왕실 속의 왕세자비라는 지위가 아닌 그녀 자신의 이름으로 살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 3일은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24일~26일 동안의 다이애나 모습을 볼 수 있다. 주인공인 다이애나의 이야기로 흘러가지만 100%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다이애나 비의 일생을 묘사한 것이 아닌 단 3일간의 행적이기에 결말이 없는 듯한 이야기이지만 그 당시 그녀의 감정들을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다. 다이애나 비의 삶을 알아본 뒤 이 영화를 감상한다면 더욱 공감하면서 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한 저택에 왕실이 크리스마스 행사를 하기 위해 모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운전기사 없이 스스로 운전하는 다이애나는 길을 잃어 지각하게 되지만 자신이 어릴 적 살던 곳을 보자 늦었다는 생각보다 그곳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왕실에서 짜인 스케줄대로 움직이고 옷을 입는 행동을 반복해야 했다. 정해진 방식이 너무도 싫은 그녀는 자신의 말을 들어줄 사람과 대화를 하지만 그 이야기 역시 왕실에 들어가게 된다. 자신의 모든 행동과 말을 다 전달받고 통제하려고 하는 왕실에 혐오감과 벗어나고 싶은 욕구만이 그녀를 지배하게 된다. 그녀의 두 아이들을 제외한 왕실의 사람들과 있을 때면 다이애나는 모든 음식을 게워내고 불안해했다. 그런 그녀를 위로해주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와 비슷한 앤 브린이라는 책이었다. 앤 브린은 그녀와 같이 왕실에서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꼭두각시처럼 살다가 결국 죽음에 이른 여성 이야기였다. 다이애나는 자신과 같은 삶을 살아온 그녀를 보고 위로를 받지만 같은 결말을 가지지 않기 위해 도망치려 동기를 얻게 된다.
완벽 재현해낸 크리스틴 스튜어트
스펜서는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모든 이들의 분량보다도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한 사람이 이끄는 영화이다. 처음 예고편이 나왔을 때는 다이애나비와의 똑같은 모습에 감탄을 하였지만 영화 속 그녀는 연기력이 단연 돋보였다고 장담한다. 그렇기에 스펜서를 통해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많이 올렸다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연기력은 남편이 선물한 목걸이 장면이었다. 찰스 왕세자는 아내와 내연녀에게 같은 목걸이를 선물했고 다이애나는 그 사실을 알고 그런 행동을 한 남편에게 혐오의 감정을 드러낸다. 목에 건 목걸이를 답답해하고 결국엔 뜯어버리는 장면은 남편의 사랑을 원했지만 배신만이 돌아온 처량하고 분노에 찬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스펜서는 왕실과 남편에게 상처를 받아 지쳐있던 그녀의 불안, 그리움, 분노, 슬픔이 모두 담겼던 3일간의 모습을 나타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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